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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세이

[간호조무사 하는 일] 오늘도 버티는 중입니다.

by 미리내달 2026. 5. 29.

PART 3. 대학병원 근무자가 실제로 했던 일 

 

대학병원도 일반병동에서 간호조무사가 하는일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서 하는 일이 다르다. 아래 내가 적는 곳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8장. 라운딩의 시작

병원 하루는 인수인계 후 라운딩부터 시작됐다.
눈 뜨자마자 뛰는 느낌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처음 근무했을 때 제일 낯설었던 건 “분위기”였다.
학교에서는 차분하게 배우는데 현실 병동은 조용하게 바쁘다.
콜벨은 울리고, EMR은 켜져 있고, 선생님들은 이미 각자 움직이고 있었다.

라운딩은 쉽게 말하면 환자 상태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러 병실을 돌아다니는 시간이다.
그런데 신입 입장에서는 그냥 “도는 것”이 아니었다.
누가 약이 DC나 가서 약국에 가지고 내려가야 하는지 꼭 들어야 하는 것 부터 Lab검사 결과 등의 아직 익히지 못한 일 까지 들어야 하는데

인수인계 듣는 게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다들 빠르게 말한다.

“401호 새벽에 fever 있었고.”
“503호 금식 유지.”
“706호 IV 다시 봐야 돼요.”

처음엔 무슨 외계어 듣는 줄 알았다.
메모하다가 놓치고, 놓치면 다시 물어보기도 눈치 보이고.
우선순위 정리도 중요했다.
신입 때는 모든 일이 급해 보인다.

콜벨 울리면 급하고.
근데 실제로는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몰랐던 시절엔 괜히 덜 급한 일부터 붙잡고 있다가 혼나기도 했다.

신입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건 “혼자 판단하는 것”이었다.
괜히 아는 척하다가 더 꼬인다.

 

지금 생각하면 병원은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곳이 아니라,
모르면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을 더 필요로 했던 것 같다.



9장. 드레싱 준비와 정리

대부분의 드레싱은 인턴이 와서 한다.

우리는 Dressing cart를 끌고 가고 일반 D-set을 가져갈지 Suture -set를 가지고 갈지 cath-set를 가지고 가야할지 확인 후 가지고 가고

드레싱이 끝나고 없어진 물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없으면 의료폐기물통을 뒤져서라도 찾아야했다.

물품도 가지고 와야하니 이름도 기억해야 됬고 안 외워지는 이름은 수첩에 프린트해서 붙여놓았다.

 

10장. 분담된 업무들

기구소독실과 물품받는 곳이 나뉘어 있고, 약국도 병원 어딘가에 있다. (약도 타오고 마약류도 타와야한다.)

이동보조의 중요성은 또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병원을 알아야지만 이 곳 저곳에 분담되있는 물품 청구 시스템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 무엇을하는지 설명하는 것에도 도움이된다.

 

병원별 차이 (대학병원 vs 개인병원) 

 

11장. 개인병원에서 했던 일

개인병원은 진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했다.

처음엔 간호조무사니까 간단한 업무만 할 줄 알았다.
근데 현실은 거의 작은 회사 직원 느낌이었다.

수술 어시스트도 하고,
전화도 받고,
인터넷 업무도 하고,
소독포 빨래랑 다림질까지 했다.

어디까지가 내 업무인지 경계가 없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수술실 어시스트였다.

몇 개월 동안은 수술만 계속 지켜봤다.
도구 이름 외우고, 위치 외우고, 오염 안 되게 전달하는 법 배우고.

처음엔 진짜 하나도 모르겠더라.

원장님이 뭐 달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으면
순간 수술실 공기가 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외웠다.
어디 방에 뭐 있는지, 어떤 순서로 쓰는지.

전화 업무도 힘들었다.

겉으론 친절한 멘트 하는데 속으로는 덜덜 떨었다.

손님 응대도 해야 했다.
큰 손님 오시면 커피 타드리기도 하고.

인터넷 업무는 더 현실적이었다.
관련 카페 댓글 관리 같은 것도 했다.

병원이라고 해서 의료 일만 하는 건 아니었다.

소독과 다림질도 매일 반복됐다.
소독포 삶고, 말리고, 접고, 이름 써놓고.

큰 병원은 공급실에서 해주는 걸
개인병원은 직접 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당직.

개인병원에도 당직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낮 근무 끝났는데 퇴근 못 하고 밤까지 남아있는 날.
수액 체크하고, Vital check 하고, 밤에 원장님 진료 오시면 또 움직이고.

몸이 축축하게 젖은 솜처럼 무겁던 날도 많았다.

그래도 그 시절 덕분에
“병원은 결국 사람이 굴러가는 곳”이라는 걸 배운 것 같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병원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아마 비슷한 기억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것 같다.

 

12장. 주사 준비와 IM·IV

대학병원에서는 주사실에서 주사를 꽂고 오는 경우가 많고, 간호사실에서는 유지하다가 3일마다 한번씩(헤파린캡하기 때문에) 다시 해주거나 간호사가 업무를 한다.

일반병동은 배우면 해야 하는 일이 된다.

 

주사는 결국 손으로 배우는 일이었다.
책으로만 보면 절대 안 된다.

대학병원이나 일반병원에서 일하면 '수액깍지' '약깍지'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병원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내가 일했던 곳은 원장님 오더를 종이 깍지에 적어 들고 다녔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내가 다녔던 곳은 빨간 깍지, 파란 깍지.

그 색만 봐도 긴장됐다.

주사 cart 끌고 다니면서 약 확인하고, 환자 확인하고, IM이랑 IV 준비하고.

주사 준비도 생각보다 정신없다.

바쁜 시간엔 주사를 미리 만들어 깍지랑 같이 들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IM과 IV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IM은 엉덩이 주사라 환자랑 거리라도 가까웠고,

IV는 혈관 못 찾으면 바로 긴장감이 올라왔다.

처음 주사 놓던 날은 아직도 기억난다.

손이 진짜 떨렸다.

학교에서는 연습용 팔에 놓지만 실제 환자는 다르다.

살아 움직이고, 아프다고 하고, 무섭다고 한다.

더 긴장되는 건 뒤에서 선배가 보고 있다는 거였다.

“손 그렇게 잡는 거 아니야.”

“각도 다시 잡아.”

나는 원래 주사 놓을 때 엄청 긴장하는 타입이었다.

몇 번 참관하고 바로 실전 투입됐는데, 솔직히 처음 몇 번은 거의 반쯤 멘붕 상태였다.

실수도 했다.

수술 환자 라인인데 18G니들 가지고 가야 하는 걸 평소처럼 24G 가져간 적도 있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계속 하다 보면 손이 기억한다.

혼나고, 메모하고, 다시 하고.

그렇게 익숙해졌다.

지금 생각하면 주사보다 더 무서웠던 건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었다.

병원은 작은 실수도 크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13장. 대학병원 vs 개인병원

대학병원의 하루는 라운딩으로 시작됐다. 드레싱 카트를 끌고 병실을 돌고, 기구소독실, 약국, 공급실 — 병원 곳곳을 알아야만 분담된 업무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디서 뭘 가져와야 하는지, 무엇이 없어졌는지 확인하는 일까지. 시스템이 촘촘했다.

개인병원은 달랐다. 경계가 없었다. 수술 어시스트를 하다가 전화를 받고, 소독포를 삶고 다림질하고, 당직을 서며 새벽에 수액을 체크했다. 어디까지가 내 업무인지 처음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수술 도구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외웠고, 전화 응대 멘트를 속으로 되뇌며 수화기를 들었다.

참조 : claude
참조:챗지피티